테큰호진 x 글로윙독

신디사이저의 화석, 살아있는 공룡! Minimoog model D(이하 미니무그) 리뷰 니다.

악기 맞습니다…

미니무그의 역사를 좀 살펴보면 1970~1981까지 생산된 전설적 신디사이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창기의 아주 크고 비싼 모듈러가 아닌 최초로 포터블하게 만들어진 신디사이저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리지널 미니무그는 5천불이나 한다네요! 그러나 오늘 소개해드리는 모델은 이런 오리지널 미니무그의 리이슈 제품입니다. 

외관부터 한번 볼까요?

70년대 생산 되었던 미니무그 그대로 재현을 했고, 월넛 나무색이 정말 곱습니다. 노브랑 램프 디자인도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네요.

키보드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파타(Fatar)로 굉장히 비싼 모델에만 적용되는 것입니다. 건반을 많이 쳐본 분들은 그 차이를 아실 거라 믿습니다.

요녀석이 바로 파타(Fatar)

다소 특이한 점은 피치, 모듈레이션 휠은 올라가면 그대로 고정이 되기에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엔 스프링을 달 생각을 못한 것일지도…) 피니쉬도 마치 가죽처럼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카메라에 잘 담기지 않는 게 아쉽네요.

리이슈 모델에서 추가된 기능은 미디 인 아웃이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편의성을 높여준 점. 베리베리 칭찬해!

아웃 풋은 로우랑 하이로 구분되어 있고 External 단자에서는 여러 소스를 보내서 미니무그를 마치 이펙터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실레이터(OSC)는 총 6개로 각각의 볼륨 조절을 위한 노브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On/off 버튼도 당연히 제공되고 옥타브 조절 노브도 깜찍하게 있네요.

2, 3번 오실레이터는 미세하게 피치 조절이 가능한데 보통 디튠(Detune)을 하거나 화성을 구현하여 멋지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3번 OSC는 LFO 대신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시연을 해 본 결과를 말씀드리면

아주 Fat하고 기름진 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우리가 친숙한 무그의 그 톤입니다. 플러그인과 정말 똑같죠?

그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 보면 노이즈 제너레이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다양한 레인지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겠죠? 화이트 노이즈와 핑크 노이즈를 센스 있게 적용하면 더욱 풍성하고 멋이 폭발하는 사운드를 낼 수 있습니다. 

이제 필터를 한번 살펴볼까요?

시그네처인 24db(4폴) 레더필터(Ladder Filter)가 장착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친구들이 또 워낙 유명하여 페달로도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그 가격이 무려 500불! 이게 그냥 장착되어 있으니 이득인 부분! (????)

이 친구들 별매로 사지 말고 미니무그 삽시다?

전반적인 무그의 케릭터처럼 부드럽고 젠틀하다는 게 테큰호진과 글로윙독의 평입니다. 

신디사이저를 좀 만져본 분들은 흠칫 하는 부분이 있을텐데, 바로 용어가 생소하다는 점입니다.

Filter Resonance -> Emphasis

Amount of Contour -> Filter Envelop

대충 느낌이 오시죠? 

다음은 엔벨롭(Envelope)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무그가 특이한게 릴리즈 노브가 없다는 점인데요. 디케이(Decay) 버튼을 켜게 되면 서스테인 레벨과 디케이 레벨 조절로 릴리즈값을 조정하여 릴리즈 값을 조정하는 것과 흡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게 불편하다면 불편한 점인데 모노 신스이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는 것이 두 리뷰어들의 평입니다.

이외에도 엔벨롭 어마운트(Amount)를 조절하여 재밌는 소리를 만들 수 있으니까 열심히 만져보는 게 중요하겠지요?

글라이드(Glide)도 짚고 넘어가야 할 기능인데, 쉽게 설명하면 음과 음사이를 연결할 때 기타처럼 ‘슬라이드를 할 것이냐 끊어서 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좀 더 리얼한 연주를 할 때 도움이 되는 기능이지요. 역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우리의 미니무그! 

모듈레이션(Modulation)은 어떨까?

LFO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만 특이하게도 파형은 고를 수가 없습니다. 모듈레이션 믹스 맨 오른쪽에 두면 노이즈나 LFO 중 하나를 선택 가능한데, 여하튼 사각파만 가능합니다! 왜? 어째서? 저희에게 물어도 모릅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사각파로 쩔어주게 톤 메이킹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LFO에서 나오는 저주파는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주파수지만 조작을 통해 재밌는 소리로 만들 수 있다. 자칫 너무 기괴하게만 만들지 말아주세요. 우리 귀는 소중하니까요.

넘나 아름다운 것

마무리 하자면 우선 뮤지션이라면 이렇게 손 끝으로 톤 메이킹 하는 느낌 자체가 너무 즐거운 경험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직접 돌려가면서 사운드를 만들기에 어쩔 때는 얻어 걸려서 겁나 좋은 톤이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백프로 아날로그이다 보니 프리셋이 없어 강제로 신디사이저를 공부하게 만드는 교보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왠만한 보증금 수준의 교보재라는 것은 함정 (거진 500만원….)

그리하여 단점이라고 한다면 이놈의 가격 탓에 진입장벽이 있다는 것 입니다만, 최근의 무그와는 다른 직관적인 맛, 그리고 무엇보다 신디사이저의 역사를 소장한다는 측면에서는 대단히 탐나는 녀석입니다. 솔직히 너무 멋있어서 그냥 가구라고 생각하고 구입 하셔도 무방할 것 같네요.

각설하고 어렸을 때 부터 듣던 미니무그 사운드를 그대로 구현한 리이슈 제품이라는 점, 그리고 이것마저 재고가 소진되면 말 그대로 미니무그는 공룡처럼 사라질 예정이기에 이번 리이슈의 존재는 그 가치가 실은 가격으로 쉬이 매길 수 없는 존재 같습니다. 우리 모두 공룡 하나 쯤은 집에 두고 싶잖아요? 미니무그로 그 꿈을 이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