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신디사이저계의 세운상가 Arturia Matrixbrute 리뷰입니다.

사실 지난 번 리뷰했던 MiniBrute 보다 먼저 나왔던 제품입니다.

Arturia Matrixbrute는 일단 보시는대로 무지막지합니다. 큼직큼직하고 집채만 해요. 위압감이 장난 아닙니다. 약간 Moog Voyager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그보다도 포스가 엄청납니다.

금속의 고오급스러움!

노브가 빽빽몇 갠지 세지도 못하겠습니다. 노브감은 적당적당 합니다. 메탈 패널에 사이드는 우드. 항상 비슷한 구성이죠? 휠은 무려 금속입니다.

뒷면도 어지럽네요. CV단자에 오디오 인, 미디 인 아웃 그냥 있을 건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특히 많이 쓰일 표현: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은 다 있습니다)

VCO(Voltage-Controlled Oscillator: 오실레이터) 부분을 보면 MiniBrute 비슷한 요소들이 많이 보이네요.

VCO를 스위치가 아닌 믹서형으로 선택하는 부분이 특히 그렇죠? 상당히 친숙합니다. VCO마다 서브 오실레이터가 장착되어 있는 무시무시함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VCO가 대단히 두터운 소리를 낼 수 있겠네요.

MiniBrute 때 이슈였던 Frequency 피치 맞추기 부분은 피치 노브에 딸깍, 걸리면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불도 번쩍 들어오네요. 아니, MiniBrute 때는 왜 이걸 안 해줬을까요? VCO 2개에서 멈추지 않고 하단에 보면 VCO 3까지 있습니다. 오실레이터가 정말 막강합니다.

노이즈 제너레이터도 있고, 화이트, 핑크, 레드, 블루의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통상 화이트나 핑크 정도 있는 것에 비해 굉장히 다양하네요. 덕분에 노이즈를 조금 더 음악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VCO 안에서도 파형을 여러개 섞어서 사운드 메이킹이 가능하다는 게 일단 굉장한 장점입니다.

1, 2 VCO는 동일하고, 3번은 VCO3 – LFO3로 표기되어 있어요. 미니무그(Minimoog)처럼 오실레이터 자체를 오실레이터로 쓰거나 LFO로도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란 뜻입니다. 민수 님이 평소 좋아하시는 옵션이죠! 소리를 하나 더 넣을 수도 있고, 모듈레이션을 하나 더 넣을 수도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뜻이니까요.

테큰호진(39, 특기: 록킹한 표정)

Matrixbrute 필터가 대단합니다.

두 종류가 있는데

VCF1 Steiner: Arturia 하드웨어에 공용으로 들어가는 필터

VCF2 Ladder: 무그 할아버지의 바로 래더필터 입니다.

통상적으로 래더필터는 로우패스 필턴데, Matrixbrute은 밴드패스, 하이패스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12dB도 옵션으로 있으니 이걸 래더필터라고 불러도 될런지 모르겠네요.

라우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병렬(Parallel), 직렬(Linear)을 정해줄 수 있어요. 이거 하나만으로도 벌써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네요. Master Cutoff는 동시에 컷오프 값이 두 종류에 다 걸리게 해줍니다. 이 노브가 유난히 이쁘게 생겼습니다. 마치 hi-fi 오디오를 만지는 느낌.

로우, 하이, 밴드, 노치(Notch) 패스도 보이고한 마디로 다 있어요. 이런 건 Massive(VSTI)에나 있던건데이게 왜 하드웨어에 있니뭐니 이거 무서워 ㅠㅠ

엔벨롭 1, 2는 벨로시티 값을 줄 수 있는 노브가 달려 있고, 3번은 딜레이가 있습니다. LFO는 두 개에 파형도 다 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오디오 파형이 다 있어요. 여기에 또 옵션이 7가지나 되니까 결정 장애가 올 거 같네요. 심지어 LFO 2에는 딜레이도 달려 있습니다. 너네 진짜 왜 이러는 거니 ㅠㅠ

“손님 뭐 찾으러 왔어? 말해봐 여긴 다 있어”

그야말로 엄청 다 때려 넣어서 초보자들은 뭐야 무서워 나 이거 안할래, 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신스덕들에겐뭔가 슈퍼컴퓨터 같은게 생긴 기분일지도.

믹서는 쉽게 설명하면 미니무그 스타일입니다.

플레이 컨트롤(note priority)도 설정해 줄 수 있고, audio mod는 바로 모듈레이션을 거치지 않고 오실레이터 끼리의 fm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실레이터가 오실레이터를 모듈레이션 하는게 요즘 유행인 것 같다는 테큰호진의 코멘트!

당연히 싱크도 있고그냥 혹시 그런 기능 있어요? 라는 모든 것이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이스는

모노포닉, 파라포닉, 듀오스플릿까지 제공되는데 기본적으로는 모노포닉입니다. 폴리였으면 큰일날 뻔 ㅠㅠ뭘 얼마나 더 떄려넣을지

대망의 Matrix 부분을 볼까요?

무시무시하게 생긴 이 버튼들 도대체 무엇인가?

무시무시하지 않아욥 ^_^

우선 위쪽의 세 버튼에 따라 역할이 달라집니다. 프리셋을 누르면 말 그대로 프리셋을 쓸 수 있겠죠? 세로는 A~P까지, 가로는 1~16까지 있습니다. P에는 기본 패치가 들어있네요. 막상 보니 직관적으로 프리셋 선택이 가능해서 되려 편합니다. 세월아 내월아 노브를 돌리지 않아도 손쉽게 해결되니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시퀀서 기능입니다. 이것도 어려울 것 없이 Matrix가 시퀀서로 바뀌는 것으로 여타 시퀀서를 다루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듈레이션이 Matrixbrute의 꽃이라는 평이 많은데, Matrix 구간이 패치배이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패치를 하듯이 그에 해당하는 좌표를 찍으면 그에 상응하는 사운드가 적용되어 나와요. 생각보다 직관적이고 쉽습니다. 메뉴다이빙이나 이런 게 필요없고 그냥 바로바로 보이는대로 적용하면 되니까 사실 더 편해요.

Matrix의 세로에 있는 모듈레이션 소스들을 보면 엔벨롭이 다 있고 엔벨롭 팔로우도 있어요. LFO 1~3도 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듈레이션 소스들이 쫙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가씨 위험해요 어서 그곳에서 나와요!”

가로에는 VCO1 pitch, VCO 1 ultra 등의 VCO와 관련된 것과 필터에 관련된 것들이 있습니다. 자주 쓸 수 있는 것들은 다 뚫어놨다고 보시면 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편은다 있습니다!”로 귀결 됩니다)

Matrix를 활용한 패치배이 기능이 왜 대단한지 잠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릴리즈값이 계속 LFO에 따라서 움직이면 좋겠어라고 가정을 해봅시다. 일반 모듈레에서도 릴리즈에 CV를 안 뚫어놔요. 그런데 Matrixbrute에서는 이게 구현이 됩니다. 그래서 모듈러보다 어떤 면에서 더 자유로워요. 아이러니하게도 말이죠. Ableton에서나 가능한 걸 하드웨어로 구현하다니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와 기술입니다.

건반 옆에 달린 Macro Knobs M1~4 이상 네 가지가 있고 이거를 어디에다 할당할 건지 Matrix에 정해줄 수가 있습니다. Macro라는 단어가 함축하듯 한 버튼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이런 노브가 네 개나 있다고 보면 됩니다. 활용법은 영상 속 리뷰를 보시면 더 쉽게 이해가 되실 것 같네요.

촬영도 끝까지 간다…

그야말로 Arturia우리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기술력의 끝을 보여주네요.

이제 맨 우측을 보면 Fine Tune, 그리고 아날로그 이펙터가 있어요

아날로그요ㅎㅎㅎㅎ 아놔

Stereo Delay, Mono Delay, Chorus, Flanger, Reverb 있고 Wet/Dry 정할 있습니다. 이게 디지털이 아니고 아날로그라는 믿기지가 않아요. 어떻게 넣어놓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대단합니다.

시퀀서에 대해 잠시 돌아가보면 우선 아르페지에이터가 있습니다. 패턴 당연히 정해줄 수 있고요.. 게이트 조절 할 수 있고요그냥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습니다 ㅜㅜ 시퀀서 길이도 조절 가능하고 총 64비트까지 지원됩니다.

녹음 버튼 누르고 치고 싶은 음들을 쳐요. 그리고 재생해요. 그럼 돼요.

그 값이 그대로 시퀀서에 저장이 되거든요. 이외에 오른쪽에 있는 흰 테두리에 있는 버튼을 보면(스텝) 클릭해서도 가능합니다. 글라이드(Glide)도 적용해줄 수 있고, 각 부분에다 모듈레이션을 줄 수 있답니다.

여기서 시퀀서랑 아르페지에이터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또 희한한 모드로 넘어가요. 요컨대 아르페지에이터를 시퀀서처럼 쓸 수 있게 돼요. 옥타브로 나뉘어져 있어서 보기도 편하고 편집하기도 편합니다.

신스계의 세운상가 인정? ㅇㅇ

총평 (드디어 ㅠㅠ)

민수 님의 평부터 들어보겠습니다.

“Arturia Matrixbrute는 소프트웨어 신스를 하드웨어로 옮겨다 놨다. 하드웨어에서 만들 수 있는 한계를 다 뚫어버렸다. 너무나 광범위한 기능과 강력한 시퀀서, 이펙트, 모듈레이션 그 외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 모든 게 다 있다, 라는 거죠.

테큰호진

미니무그와 Massive 만남.”

하드웨어에선 여지껏 이런 녀석이 존재하지 않았다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정말 Moog에 대적할만큼 성장한 Arturia… 그저 대단하단 말 밖에 안나옵니다. 그 기술의 집약체인 Matrixbrute에 여러분도 도전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