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raftwerk: ‘Autobahn’
일렉트로닉의 음악의 선구자 Kraftwerk가 Moog를 애용했다는 건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다. 1974년에 발매된 이들의 네 번째 앨범 ‘Autobahn’에서 본격적으로 Minimoog를 도입하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Kraftwerk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앨범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1001개의 죽기 전에 반드시 들어야 할 곡’ 리스트에 포함되기도.
2. Donna Summer: ‘I Feel Love’
디스코의 거성 Giorgio Moroder를 스타덤에 올린 노래. Donna Summer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에 수록된 ‘I Feel Love’는 그야말로 Moog로 도배되어 있다. 1977년 디스코의 전성기를 이끈 곡이기도 하고,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Giorgio는 “이때부터 진정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시작됐다.”라고 회고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대의 평가가 “미래의 소리(The sound of the future)”였으니 음악사에 길이 남을 노래다.
3. Pink Floyd: “Wish You Were Here”
Pink Floyd의 Richard Wright은 사운드 디자인에 있어 세련된 감각으로 정평이 나있다. 1975년도에 발매된 ‘Wish You Were Here’ 앨범에 전반적으로 Minimoog 소리가 곳곳에 들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Shine On You Crazy Diamond’은 지금도 계속 화자되는 역작이다. 특히 Part IX에 나오는 브라스 솔로는 사실 Minimoog의 싱글 Osc sawtooth로 구현한 사운드다.
4. Parliament: ‘Flash Light’
“Moog = Fat Bass”의 공식을 만들어낸 Bernie Worrell. Parliament와 Funkadelic의 튼실한 베이스톤은 Minimoog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VCO x 3에서 나오는 풍부한 배음과 파워는 지금 들어도 몸을 들썩이게 한다. ‘Flash Light’의 작업 당시 Minimoog 세 대를 cv/gate로 연결하여 녹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욕심쟁이!
5. The Beatles: ‘Here Comes the Sun’

The Beatles의 ‘Abbey Road’앨범 작업 당시의 사진을 보라. 저 거대한 모듈러를 신기한 듯이 쳐다보고 있는 멤버들. 그게 바로 Moog 신디사이저 모듈이었다. 1969년, 미국에서 Moog 신디사이저를 처음 접한 George Harrison은 즉시 이 최첨단 악기에 매료되었다. 케이블이 주렁주렁 달린 기괴한 형상에 두 개의 키보드와 함께 전달된 Moog는 그렇게 이들의 11번째 앨범에 본격적으로 쓰였다. ‘Maxwell’s Silver Hammer’, ‘I Want You (She’s So Heavy)’, ‘Because’ 그리고 ‘Here Comes The Sun’에 초창기 Moog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역시 선견지명이 남달랐던 The Beatles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