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UNO 편에서도 테큰호진이 언급한 바 있지만, 저가/포터블 신스 시장은 지금전쟁의 서막이라 평할 수 있습니다. 너도나도 더 작고, 더 저렴하면서도 퀄리티를 놓치지 않는 신디사이저를 내놓는 와중에 Micro Freak은 그중에서도 군계일학 같은 존재입니다.

넘나 아름다운 것

외관을 살펴보면 영롱한 주황색 노브와 큐빅처럼 반짝이는 센서에 심쿵! 거기다 어딘지 Buchla 감성이 담긴 PCB 기반의 터치 건반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Micro Freak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반의 하이브리드 신디사이저이기 때문에 Osc도 디지털입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Subtractive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흔히 Osc를 보면 Frequency를 정하는 등의 자연스레 그려지는 스텝들이 없고 오히려 모듈인 Plaits와 흡사하게 알고리듬을 선택해서 파라미터 값을 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파라미터를 선택할 때 오실로스코프에 뜨는 애니메이션이 너무 귀여워요. Teengage Engineering OP-1이 얼핏 떠오르기도 합니다. 심미적인 기능을 제쳐두고라도 사실 시각적으로 파형을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메리트가 있죠. 내가 만드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보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요.

필터는 아날로그가 장착되어 Micro Freak이 왜하이브리드인지 실감케 합니다.  Oberheim 신스에 쉬이 찾을 수 있는 sem 필터가 내장되어 있어요. Moog의 레더필터와는 다른 질감이며 흔히 12db의 왕이라고 불립니다. 기본적인 LP / HP / BP 기능이 제공되고요.

엔벨롭은 일반적인 ADSR 엔벨롭과 함께 사이클링 엔벨롭이라는 독특한 녀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라이브 / 폴 이라는 어딘지 Make Noise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만 쉽게 생각하면 AD 엔벨롭이라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엔벨롭, , 루프 세 가지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LFO는 하나 제공되지만 파형도 다양하고 생각보다 모듈레이션의 폭이 넓네요. 흥미로운 건 버튼처럼 노브를 클릭해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인데 제법 괜찮은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모션 시퀀스도 4개까지 지원이 되는데 이것도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 되겠네요.

Plaits의 오픈소스가 그대로 차용되어 있다니?

이외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모듈레이션 매트릭스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 개의 오실레이터와 컷 오프, 엔벨롭, LFO, 프레스, 아르페지에이터 등 다양한 소스를 자기가 원하는 타깃/데스티네이션에 설정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사용해보면 굉장히 직관적이고 자유도도 높습니다. Arturia Matrix Brute을 보다 경량화해서 장착한 느낌이에요.

프리셋 소리를 들어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사운드 디자이너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렇게 콤팩트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스에서 이런 소리들이 나올 수 있다니 싶거든요.

전체적으로 총평으로 들어가면 무엇보다 신디사이징, 그러니까 사운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신스라는 점입니다. 사이즈는 작지만 정말 높은 자유도가 부여되어 실험정신을 갖고 사운드 메이킹에 접근해도 좋을 법합니다.

테큰호진은 Arturia의 첫 창작물인 것 같다는 평을 내놨습니다. 그간 빈티지 신스를 복각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 내놓은 제품들도 오리지널리티 부분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Micro Freak Arturia만의 개성을 찾은 악기인 것 같다는 거죠.

작고, 싸고, 강력하다. 안 쓸 이유가 없네…

민수 님은 기존 subtractive 방식에서 벗어난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했습니다. 확실히 우후죽순 쏟아지는 저가형 신스에서 Micro Freak이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죠. Arturia가 정말 일을 낸 것 같습니다. 다음 행보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