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T / 최첨단맨
80s 신스팝에 ‘레트로-퓨처리즘’의 요소를 가미시킨 밴드 최첨단맨! 최근 Niw! Records와 사인 후 ‘florida’를 선공개 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동안 정규앨범 작업에 몰두했다는 이들에게 녹음에 얽힌 이야기와 신디사이저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 UMT(최첨단맨)의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 휴키이스(Hugh Keice)로 활동하던 솔로 활동을 하던 휴와 위 헤이트 제이 에이치(We Hate JH)의 이상근과 정진욱, 여기에 버클리 음대에서 사운드 디자인을 전공한 댄(Dan)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팀으로 80s 신스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2. 이름이 독특한데 어떻게 짓게 됐는지?
-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레트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우리 음악과 ‘최첨단’이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요즘에는 잘 쓰이지 않는 예스러움이 있으면서도 그 뜻이 역설적이니까요. 영문으로는 현재 ‘UMT’로 활동 중이지만 본래 울트라모더니스타(ultramodernista)로 스패니시로 ‘최첨단’이란 뜻을 갖고 있으면서 극단적 모더니스트들이란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3. 최근 선공개한 [florida]로 링고세션에 참여해주셨는데, 어떤 곡인지?
- 작년 여름에 스튜디오에 모여 초안을 만들었던 곡이에요. 그때 누가 “플로리다 같다!”라고 했는데, 누구도 플로리다를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게 영감이 되어 가보지 못한 이상향에 대한 노래로 완성이 됐습니다. 후렴구의 가사도 그 당시 즉흥적으로 부른 그대로 살려서 가사를 완성했죠. 언젠가 이 곡을 플로리다 주에 가서 연주하면 좋겠네요. 디즈니랜드도 가고.
4. 발매는 언제로 예정되어 있나요?
- 오는 9월 4일에 정규 앨범 [ultramodernista]가 발매 예정입니다. 사실 녹음은 지난 4월에 이미 마무리가 된 상태였어요. 18년 연말에 Niw! Records와의 계약 후 프로듀서인 TGMX (Frontier Backyard)와 원격으로 소통하면서 곡을 작업했죠. 20곡 중에서 10곡을 추려서 세상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5. 해외 프로듀서와의 협업은 어떻던가요? 소통하는 부분이나 음악적인 견해 차이가 있지는 않았는지?
- 우선 굉장히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3자의 해석이 담기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처음에 요청한 사항이 “큰 그림은 우리가 그릴 테니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해달라”였는데 정말 그렇게 진행이 되었어요. 저희가 데모 작업을 해놓고 세션 파일과 디렉션을 넘기면, 프로듀서 쪽에서 한차례 편곡을 한 후 서로 의견 교환을 하고, 이후 수정 사항들을 수렴하는 식으로. 물론, 초기에 생각하던 느낌과 다소 상이하게 발전된 곡도 있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과 작업하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6. 앨범 녹음을 하면서 기억나는 순간이 있나요?
- 계약 전에 자체적으로 EP 앨범을 준비 중이었던 터라 [florida]를 포함한 몇 곡들은 이미 소스 녹음이 끝난 상태였어요. 상근과 좋은 관계에 있던 머쉬룸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는데 첫 녹음 당시 휴가 중간에 열이 계속 오르면서 결국 마무리를 못 지었던 게 생각납니다. 오한에 떨면서 [florida] 기타를 녹음했죠. 이후 도쿄에서는 프로듀서와 함께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Curva Nord라는 스튜디오였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매일 식사를 햄버거로 했던 게 생각나네요. 그래서 그런지 앨범을 듣고는 햄버거를 떠올리는 분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florida] 뮤직비디오에도 햄버거가 나오죠… 아무튼 녹음 자체는 굉장히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됐어요. 3일간 7곡을 녹음하는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피곤하니까 약간 하이퍼되어 있던 것 같기도 하네요. 프로듀서인 TGMX는 언제나 멤버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줘 그게 고마웠습니다. 그런 와중에 좋은 아이디어를 토스해주거나 멤버들이 쉬이 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 판단에 도움을 주기도 했죠. 그야말로 최고의 조력자였습니다. 이외에도 스튜디오에 상주하던 반려견 ‘폰즈’가 떠오르네요. 음악적인 도움은 주지 않았습니다만 귀여웠습니다.

7. DAW는 어떤 걸 사용하나요?
- 기본적으로는 로직(Logic)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욱은 큐베이스를 사용하고요. 휴는 최근 Ableton Live로 전환하려고 연구 중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라이브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8. 좋아하는, 혹은 사용중인 신디사이저나 플러그인이 있다면?
- 댄은 Korg Radius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습니다. 한창 EDM을 공부할 때 Trance와 electro ambience 음악에 빠져있었는데 Radius는 그런 취향에 맞는 프리셋과 장르에 적합한 소리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네요. 조작하기도 직관적이었고, 무엇보다 반짝거리는 불빛들이 음악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해요. 진욱은 Moog 신스들을 좋아하는데 지금은 Little Phatty의 Bob Moog 한정 에디션을 쓰고 있습니다. 휴의 경우 Mellotron Micro를 최근 구입해서 라이브 때마다 사용 중이에요. 레트로하면서도 풍부한 사운드 덕분에 어느 곡에서든 제 몫을 해줍니다. 마음 같아서는 Sequential의 Prophet도 탐이 나지만 아직은 Mopho X4에 만족하고 있어요. 최근 신스 시장에서 핫한 Minilogue XD도 마침내 구입은 했는데 아직 사용 전이라 뭐라고 코멘트하긴 어렵네요. 가벼워서 일단 좋습니다! 상근의 경우는 Roland의 SPD-SX를 분신처럼 가지고 다녀요. 일단 모두 808 소리를 격하게 좋아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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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의 경우 댄은 Blue 2를 가장 애용하고 있습니다. Rob Papen의 플러그인들을 대부분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Blue를 가장 선호해요. 일단 켜놓고 작곡을 시작할 때가 많답니다. 아주 기본적인 프리셋 부터 최첨단맨이 추구하는 레트로 하고도 현대적인 사운드를 폭넓게 보유하고 있는데다 퀄리티 또한 매우 뛰어나죠!에어팟 광고 아닙니다

9.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앨범 발매 후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돼요. 올 한 해는 이런저런 공연들로 인사드릴 것 같습니다. 주로 해외 일정이긴 한데 한국에서는 9월 28일 아이다호에서 단독 공연이 있을 예정이니 많이들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