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의 시작과 함께 링고에서는 뜬금없이 한 장의 포스터를 공개합니다.

이름하야 Ringo Festa!

홍대 라이브 신의 최전선에 있는 생기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전자음악축제로 개성만점의 모듈러 신스 아티스트들과 DJ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작년 부천 아트벙커 B39에 이어 전자음악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자 마련된 자리였는데요, 아직도 전자음악이라고 하면 우리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의 자체를 좀 생소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듈러 신스는 고사하고 테크노만 해도 90년대 2000년대 초반을 겪으신 분들이라면 이정현, 전지현과 복고댄스를 떠올리기 일수니까요. 그래서 그 때 그 시절의 트랜스, 유로댄스와 결이 다른 현재진행형의 테크노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컸습니다.

이 분이랄지…

 

소싯적 이 분이랄지…

 

아멜리 렌즈를 떠올렸다면 핵인싸 인정

 

아무튼 거창한 이유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그저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 같이 즐겨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링고 페스타. 감사하게도 아티스트 분들께서 본 취지(?)에 공감해주셔서 흔쾌히 출연을 승낙해 주셨죠. 특히 마키나 님의 경우 일본에서 날아와 오랜만에 고국 땅에서 팬들과 함께 했죠! 아, 이상순 님도 먼 걸음을 해주셨네요. (우리의 제주도 효리네민박 사장님…)

그렇게 일사천리(라고 쓰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라고 읽는다)로 진행되어 1월 18일 전자음악대환장파티가 열렸습니다. 

어디서나 부담이 되는 오프닝을 맡아 선봉에 선 이는 링고의 자랑! DTSQ의 기타리스트이자 최근 테크노 전사로 거듭난 Zond-8이 맡았습니다. 

 

 

밴드 멤버들은 “솔로가 낫네?”라고…

다소 경직되었던 관객들의 몸을 풀게 해준 Zond-8! 바통을 이어받은 건 링고 사장님, 파-워 유튜버 테큰호진 KHODA였습니다.

Elektron의 Analog Rytm과 모듈러 신스를 섞은 하이브리드 셋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 KHODA!

슬슬 무르익어가는 타이밍에 투입된 ANSR! 누리 과정 교재로 쓰여도 손색이 없을 테크노의 정석을 들려줬습니다!



건조하면서도 사람들의 몸을 흔들게 하는 ANSR의 그루브! 한껏 달아오른 이 타이밍에 링고 페스타의 꽃! 모듈러의 퀸 마키나가 나섰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마키나! 인터내셔널 무대를 많이 겪은 아티스트 답게 능수능란하게 무대를 장악했습니다.


모듈러 아티스트들의 순서가 끝나고 2부가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DJ 이상순의 고급진 믹스! 바이닐로 디제잉을 하셨기에 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섬세한 터치가 예술이었죠!

마무리는 록시가 책임졌습니다. 오프닝과는 다른 의미로 부담이 되는 클로징 디제이의 역할을 깔끔하게, 발랄하게 해주셨습니다!


무려 새벽 3시까지 이어진 강행군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링고TV 일동 모두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관람하시던 분들도 서서히 몸이 풀리면서 춤을 추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죠. 저희가 바라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Nicholas Lian 님이 부득이하게 공연 당일 참석을 못 하셔서 그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80년대 디트로이트에서 2020년 서울을 잇는 테크노의 매력. 사람도 40세가 되면 불혹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의혹을 거두고 편하게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