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링린이 여러분! 김인페입니다!

아무도 댓글은 달아주지 않았지만 이전 게시물들 조회수는 긍정적이었던 관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샤이 링린이 분들의 성원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신나는 신스 여행 고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말해… 기어덕이라고…)

어쨌든 오늘 다룰 주인공은 화이트가 세상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

유구한 역사와 갬성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멜로트론(Mellotron)입니다.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순백의 이 신디사이저에 대해 알아볼까요?


멜로트론은 1963년 영국 버밍엄 소재의 Bradmatic Ltd.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개발되었던 채임벌린(Chamberlin)이라는 모델을 기반으로 보다 대략 생산에 적합하게 개량이 된 모델이었습니다.

여기에는 하나의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숨어있는데, 채임벌린을 개발한 원작자 해리 채임벌린(Harry Chamberlin)은 이후 멜로트론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저작권 소송을 냈고, 결국 Bradmatic Ltd.와 합의하에 기술 라이센스를 넘기게 됩니다. 사실 Bradmatic Ltd.가 고의적으로 기술을 도용한 것이 아니었고 당시 채임벌린의 세일즈맨이던 빌 프랜슨(Bill Fransen)이 초기 채임벌린의 한계를 인지하고 이를 대량생산에 적합하게 개량할 목적으로 영국에 넘어가 브래들리(Bradley) 형제에게 의뢰하며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아무튼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된 멜로트론.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이 악기의 구동방식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우리가 신디사이저를 생각하면 전기를 합성하여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그러다보니 웨이브폼이나 필터 같은 요소들이 사운드 디자이닝에 큰 영향을 끼치죠.

그런데 멜로트론은 이른바 테이프 리플레이 방식(Tape Replay)으로 구동이 된답니다.

사람 말로 다시 풀어서 설명드리면, 미리 오디오 테이프에 직접 소리를 녹음해놓고 건반을 누르면 이게 구동되어 소리가 나는 겁니다. 샘플링 키보드계의 단군 할아버지랄까요.

이 때만해도 꽤 개량되었던 M400의 내부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투척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건반을 누르면 저 나무 막대들이 오디오 테이프에 닿고, 그러면서 소리가 재생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정말 영국스럽게, 합창단 샘플을 예로 들면, 도와 레, 미 모두 각각 따로 사람이 부른 걸 녹음해서 테이프에 심어둔 겁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수준의 노가다가 뒷받침 되어 세상에 나온 거죠 ㅠㅠ

Bradmatic Ltd.는 본격적으로 멜로트론 사업에 뛰어들고자 오케스트라 리더였던 에릭 로빈슨(Eric Robinson)과 마술사 데이비드 닉슨(David Nixon)을 파트너로 참전시키며 시스템을 갖춰 나갑니다. 버밍엄에는 스트리틀리 일렉트로닉스(Streetly Electronics)라는 공장을 세우고, 런던에는 멜로트로닉스(Mellotronics)라는 세일즈 오피스를 차리게 됩니다. 멜로트로닉스를 총괄한 건 에릭 로빈슨이었는데, 이 분이 바로 앞서 언급한 오디오 테이프 녹음을 총지휘했다고 하네요.

당시 녹음을 회고하며 그는 이 작업이 곶ㅋ통ㅋ 그 자체였다고…

그도 그럴 것이 타이밍이 정확해야 할 뿐더러 피치도 오차가 있으면 안 되니까요. 여기에 디지털 에디팅 기술도 전무하던 시절이라 오디오 테이프 레코딩에 관련된 모든 과정이 수동으로 이뤄졌으니… 그야말로 집념 하나로 이 모든 걸 극복해서 만들어낸 겁니다.

(하하 지치지 말자고 친구들 아직 ‘미’까지 밖에 안 왔어~)

뭔가 똥색인 게 좀 아쉬운 멜로트론 MK I

63년도에 첫 선을 보인 MK I의 후속인 멜로트론 MK II의 리듬 소스만 3달에 걸쳐 작업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해리에게서 넘겨받은 리드 섹션 테이프가 Mellotronics에서 작업한 리듬 소스랑 피치(음정)가 안 맞던 관계로 이것도 재녹음 잼…

쉿! 거기까지…

에릭 로빈슨 aka 멜로트론 때문에 이마가 넓어진 1인

(구동방식이 더 자세히 알고 싶다구욧 뿌잉!!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요 이미지 하나로 설명을 대신토록 하겠습니다. 전 문과라…)

아무튼 이런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멜로트론.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던지 저변을 넓혀 갑니다. 특히 MK II가 순항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세계 최초로 단일 악기가 현악기, 관악기, 비브라폰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하는 동시에 폴리포닉(복수의 음을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어요. 당시에는 전자올ㄹ갠(elecgtric organs)로 불리는 해먼드(Hammond)나 복스(Vox), 어쿠스틱 & 일렉트릭 피아노(Rhodes, Wurlitzer), 그리고 볼티지 컨트롤을 통해 소리를 합성해서 사운드를 내는 모노포닉 신스(단음 출력)만 시장에 나와있던 상태였기에 멜로트론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었던 것이죠.

(올ㅋ썩쎅씈)

멜로트론 MK II!! 히트작이지만 똥색이 여전히 좀 아쉬움

이러한 점이 어필이 되어 이윽고 여러 록, 팝 밴드들이 멜로트론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Days of Future Passed, The Moody Blues…

특히 The Moody Blues의 마이크 파인더(Mike Pinder)는 멜로트론 MK II 개발진 중 하나였기에 자연스레 자신의 팀에 이 사운드를 녹여냈죠. 그들의 첫 히트작인 Love and Beauty에서도 멜로트론의 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재밌는 연쇄 효과로 이어졌는데, 바로 마이크가 비틀즈(The Beatles)에게 멜로트론을 추천하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일전에 노이만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최첨단 문물에 관심이 많던 비틀즈였기에 단숨에 멜로트론에 빠져든 이들은 멤버 개개인이 한 대씩 소장할만큼 큰 애정을 보였다고 해요.

자신들의 음반에도 심심찮게 사용했으며 가장 멜로트론의 아이코닉함을 잘 표현한 곡은 아무래도 Strawberry Fields Forever겠죠?

“아~~! 도입부의 이게 멜로트론 소리구나!!!” 하실 분들이 여럿 계실 거에요 ㅎㅎ

(헤헿 잡지식 +1)

롤링스톤즈(The Rolling Stones),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도 멜로트론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몇 해 전 세상을 타계하신 영원한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형도!!! 그가 남긴 불멸의 역작!!

Space Oddity의 후렴에서 멜로트론의 미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설 킹 크림슨(King Crimson)도 멜로트론의 열성팬으로 알려졌죠. 1974년 파리에서 촬영된ORTFTV 스튜디오 라이브에도 멜로트론이 존재감 뿜뿜

그야말로 팝부터 혼탁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세계에서까지 다양한 곳에서 60~70년대의 아이콘으로 자리하게 된 멜로트론!

이때 잠시 간지폭발 화이트 M400으로 주가상승

M300, M400으로 이어지는 테크트리로 완성도와 투어가 가능한 포터블함까지 장착하며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며 미국 시장도 진출하게 되죠.

그런데 말입니다

1975년 MK V가 출시되면서 휘청거립니다. 미국 유통사였던 달러스 아비터(Dallas Arbiter)가 파산! 그로 인해 런던의 멜로트로닉스도 파산! 심지어 후폭풍으로 법적인 문제로 스트리틀리 일렉트로닉스에서는 멜로트론이라는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내 이름을 내가 부르질 못 해 왜…)

고육지책으로 노바트론(Novatron)이란 상호로 명맥을 이어가는 스트리틀리 일렉트로닉스. 그런데 파산한 미국 유통사는 좀비처럼 관뚜껑을 열고 나와 Sound Sales란 이름으로 멜로트론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본래 이름 그대로!

그렇게 합심해도 모자랄 판국에 서로 치고박고 하느라 망테크에 들어섰는데…

설상가상으로 80년대 들어서 폴리포닉 신디사이저와 샘플러가 등장하면서 이른바 레알 폭ㅋ망ㅋ의 길을 걷게 됩니다…

(오우 스트릿 이즈 투 콜드…)

86년에 결국 모두 깡그리 몽땅 페업을 하게됩니다.

(좋은 꿈을 쿠었쿠나)

The End

… 였다면 이 포스팅이 없었겠죠?

다행히도 90년대 들어서 새바람이 붑니다.

데이비드 킨(David Kean)이란 양반이 멜로트론 아카이브즈(Mellotron Archives)란 회사를 차리면서 마커스 레쉬(Markus Resch)를 영입, MK VI를 개발하게 돼요. 본래 말 그대로 아카이빙 목적으로 멜로트론 & 채임벌린 원본 테이프들과 스페어 파츠들을 모으다 그냥 하나 만들어버린 거죠.

시커먼색이라 뭔가 좀 아쉬운 MK VI

그렇게 90년대는 멜로트론 부활의 신호탄이 뿅뿅!!

증거 자료) 오아시스(Oasis)의 불후의 명곡! Wonderwall의 첼로소리가 사실 멜로트론 소리라는 엄청난 반전!!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2005년에는 Mellotron Mark VII도 세상에 내놓습니다!

똥색이 어딘지 아쉬운 MK VII

그러다 마침내…

2009년!!! M400을 모티브로 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 순백의 화이트 엔젤 쏘 뷰리풀 할렐루야 디지털 멜로트론 M4000D 시리즈가 세상에 공개됩니다. 사명도 심플하게 Mellotron으로 개명!! 떡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NAMM에 출품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눌며 이후 Red Hot Chili Peppers, Smashing Pumpkins 같은 고인물레전드부터 신세대 뮤지션들까지 전방위로 사용하게 됩니다.

증거 자료) 이시대 최고의 만능 엔터테이너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의 쏘울이 그득 담긴 히트곡 Redbone!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도입부에 멜로트론 M4000D Mini가 쓰였습니다 학학

프렌치 일렉트로닉의 갓갓 져스티스(Justice)도 멜로트론 뿅뿅!!

그리고 요즘 한국 인디씬에서 가장 핫한 새소년!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 편에 황소윤 씨가 출연 당시 작업실에서 멜로트론 M4000D Mini로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이유튜브를 통해 방영되었죠! ㅎㅎ

(BTS 작곡가 닥스킴이 한 번만 써보자며 달려든 바로 그 주인공이 멜로트론이었습니다!)

Ringo Session 역사적인 첫 에피소드였던 최첨단맨(UMT) 편에서도 Mellotron Micro가 센터에!

이렇듯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뮤지션들에게 폭 넓게 사랑받는 악기!

레트로한 질감에 현대적인 편의성과 세련된 레이아웃!!

독보적인 역사성과 계보를 갖고 있는 매력덩어리 멜로트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TMI 느낌으로 멜로트론의 역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만, 악기 자체가 궁금하신 분들은 Ringo TV의 유튜브 리뷰를 확인하면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직접 멜로트론을 마주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국 공식 유통사인 Ringoshop에 방문하셔서 자유롭게 시연해 보시길 바랍니다! 포스팅 보고 오셨다고 하면 김인페가 후렌치파이 하나 드립니다 ㅇㅇ(사무실에 없을 땐 셀프로 하시길…)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구빠이!!


뽀너스) 우린 링고지만 폴 메카트니 할아버지의 멜로트론 자랑 영상 투척